My Home Office
제가 근무하고 있는 회사는 외국계 회사로 이미 오래전부터 재택근무가 가능했고, 많이 장려하는 문화였습니다.
하지만, 성숙한 문화가 오롯이 나에게 낯선 것은 한창 근무해야할 시간에 ‘집에 있다’라는 알 수 없는 죄책감이었습니다.
누구도 왜 재택을 하냐고 다그치지 않음에도 재택근무는 어쩔 수 없이 집에 있어야만 하는 상황에서만 할 수 있는 선택이었고
누군가가 재택을 할 때도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구나 이해하는 암묵적인 약속이 있었습니다.
조금 나이가 들어 목소리를 키울 수 있을 즈음에는 다른 팀원들을 위해서라도 본을 보여야한다고
회사 메신저에 “김포오피스”라고 로케이션을 표시하고 일주일에. 한 두 번 재택근무를 해보았습니다.
하지만 절대 가벼워지지 않는 불편함을 내려 놓기는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2년, 힘겨운 코로나 여정을 지나면서 저의 ‘김포오피스’는 많이 달라졌습니다.
아이들 방에 양해를 구하며 사용하던 오피스는 이젠 나만의 공간 속으로 들어왔고
버튼만 누르면 회의에 참석할 수 있는 전용 비디오 단말과
터미널 창 6개를 한꺼번에 열어둬도 전혀 눈에 부담되지 않는 커다란 디스플레이도 하나 자리잡고 있습니다.
문 앞에는 “엄마는 콜 중”이라는 딸래미가 만들어 준. 팻말이 있어서, 아이들이 팻말을 보고 들어와도 되는지, 기다려야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책상 아래에는. 발의. 피로를. 풀어주는 발 마사지. 덕분에 , 발을 어디에 둬야할지몰라 꼬았다, 접었다, 포갰다 하는 블안정한 습관을 마사지기에. 꼭. 묶어둘 수 있으니, 발 전체를 지긋히 눌러주는 시원함과 더불어 책상에 앉아있는 자세도 되려 많이 좋아진 것 같습니다.
늦은 시간까지 마무리 짓지 못한 이런 저런 일들을 하고 있다보면, 아이들이 하나 둘 책상 주변으로 와서 책을 보거나,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다.
뭔가 대단한 것을 함께하지 않지만 ‘엄마가 여기에 있다’라는 그 이유만으로도 그저 좋은 아이들 덕분에 매일이 감사했습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이제는. 회사 출근이 2년전과 전혀 다르지 않음에도
오히려 미팅이 많은 날, 미팅룸을 찾아 뛰어다니지 않아도되는
나만의 업무 환경이 가지런히 준비되어있는 ‘김포오피스’가 훨씬 업무에 집중하기 편한 곳이 되었습니다.
불편하기 그지 없던 일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일이 되었고, 주어진 업무에 따라 ‘Place’를 선택할 수 있으니
힘든 시간이었지만, 코로나를 통해 얻어진 큰 결실이 아닐 수 없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만들어둔 공간안에서 ‘Work’를 한정지으려했던 건 아닌지? 2년전의 스스로를 돌아보며 고민해봅니다.
이제는 ‘Work’에 따라 다양한 ‘Place’가 충분히 존중되어야하고
그러한 문화를 통해 업무의 효율성도 직원의 만족도도 함께 고민되어야합니다.
하이브리드 워크가 가지는 의미는 바로 이 부분에 있는 것 같습니다.
정형화된 Place안에 Work를 가두지 않는 것, 가둘 수 없는 것.
어디에서나 효과적으로 Work가 가능한 문화와 시스템을 의미합니다.
하지만 문화와 시스템도 사용자가 이해하고, 편안해지지 않으면 의미가 없었습니다.
결국은 이 모든 것을 만들어 가기 위해서는 어느 한가지만 완벽해서 될 수 없는 일인 것입니다.
오늘도 함께 일하는 팀원들이 어디에서 일하고 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굳이 궁금해하지도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함께 일하고 있고, 소통하며, 주어진 일을 해내고 있습니다.
그건 서로에 대한 믿음과 주어진 일을 해내는 책임감 그리고 그 모든 것이 가능하게 하는 기술이 어우러져 만드는 문화일 것입니다.
그래서 하이브리드 워크는 단순한 기술 이야기가 아니라, 기술과 함께 경영의 혁신이며 일하는 문화의 혁신일 것입니다.
더 자세한 시장의 변화는 시스코 하이브리드 워크 리포트를 통해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https://www.cisco.com/c/m/en_us/solutions/global-hybrid-work-study.html
